삼성물산 패션, 자체 브랜드로 해외시장 진출 신호탄

자체 브랜드 '준지(JUUN.J)'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돼 컬렉션
한국 브랜드로서는 최초…톰브라운, 발렌티노, 겐조, 디젤 등 글로벌 브랜드 이 과정 거쳐
이서현 사장 격려차 참석…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등 세계 패션업계 리더들 방문해 성황
  • 등록 2016-01-14 오후 3:59:58

    수정 2016-01-14 오후 8:41:30

△13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Pitti Uomo)’에서 모델이 준지(JUUN.J)의 무스탕을 입고 워킹을 하고 있다./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Pitti Uomo)’에 게스트 디자이너 자격으로 참석,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 박람회에 한국 브랜드가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게스트 디자이너로는 톰브라운, 발렌티노, 겐조, 디젤, 제냐 등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정된 바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체 브랜드로 세계 유수의 남성복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날 오후 7시에 개최된 준지 컬렉션에는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삐띠워모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 라파예트·레끌레어·바니스·삭스의 유명 패션 바이어 등 총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이서현 사장도 현장에 참석해 준지의 정욱준 디자이너를 격려했다. 이 사장은 수지 멘케스 등 세계 패션업계의 리더들과 소통하면서 준지의 세계 진출 방법을 모색했다. 이 사장은 오는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도 함께 참석한다. 수지 멘케스는 이 콘퍼런스의 주최자이기도 하다.

준지는 대표 아이템인 라이더 재킷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와 길이로 재해석한 40여개의 창의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남성 아이템에 여성성이 가미된 일러스트를 섞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반전의 묘미를 줬다는 평가다.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는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를 뽑는 삐띠 워모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 며 “이탈리아에서 첫 번째 컬렉션이지만 클래식의 전환이라는 일관성을 가지고 라이더 재킷과 무스탕을 새롭게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준지는 뉴욕과 런던, 파리, 밀라노, 홍콩 등 30여개국 100여개 매장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최고급 백화점으로 알려진 해롯백화점(런던)과 SAKS(뉴욕), 갤러리 라파예트(파리)를 비롯해 편집 매장 레끌레어(파리), 조이스(홍콩·중국), 오프닝세레모니(도쿄) 등에 입점해 있다. 국내 백화점에는 올해 2~3개의 추가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 글로벌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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