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권 위임' 조기 선대위 부상…文 "공론 모아달라"

문재인 2선 후퇴하고 일상 당무, 인재 영입, 야권 통합에 주력
일부 중진 의원 모임과 수도권 모임, 조기 선대위로 의견 모아
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 '너무 늦은 게 아니냐' 부정적 반응
  • 등록 2015-12-23 오후 5:21:37

    수정 2015-12-23 오후 5:52:3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 원심력이 가속화되면서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일상 당무와 인재 영입, 야권 통합에 주력하고 선거와 관련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는 방식이다. 문 대표가 사퇴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2선 후퇴’하면서 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의 탈당 명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중진 모임과 수도권 의원 모임이 이같이 입장을 정리하고 문 대표도 공론을 모으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는 중재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탈당 사태가 봉합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문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의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며 “당내 공론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문 대표는 전날 수도권 재선의 우상호 의원을 만나 조기 선대위 중재안을 전달 받았으며 문 대표는 중론이 모이면 이에 따르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친노 측근들이 말리고 있지만 대표는 내려놓기로 결심을 했다”며 “(문 대표가)선대위를 가능한 한 연내라도 구성을 했으면 좋겠다, 거기에 전권을 부여하고 당을 수습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일부 중진 의원들은 전날 저녁과 이날 낮 모임을 갖고 조기 선대위 구성을 공식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입장자료에서 “현 당내 상황의 타개책으로 조기 선대위 구성을 당 소속 의원들 전체에게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의원 12명도 “중진 의원 모임이 제안한 조기 선대위 구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선대위는 혁신과 통합의 정신이 구현될 수 있게 공정하게 구성돼야 하고, 당대표는 선대위 조기 구성 후 일상적 당무와 함께 야권의 연대와 통합을 위해 헌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수도권 의원 40여명은 지난 10일 안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해 문재인·안철수 중심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이번에 조기 선대위 구성에 의견을 모았다.

박홍근 의원은 “중진 의원 모임 결과가 나와서 (시급히)의견을 모았다”며 “당시 서명한 분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대체로 이 입장에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한길 전 대표 등 비주류는 조기 선대위 안에 대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 ‘문 대표가 직접 만나 설득을 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달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수도권 재선 의원은 “중재안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면서도 “야권 대통합을 위한 총선 승리가 우선인 만큼 노력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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