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롯데에 대한 이번 수사가 비자금 조성과 배임 등 기업 비리 수사임을 강조하면서도 제2롯데월드 건설 인허가 의혹 등 롯데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檢, 신격호·신동빈 300억대 비자금 조성혐의 포착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특별수사팀(특수4부, 첨단수사1부)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모씨 처제의 집에서 30억여원과 회계 서류 등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돈과 서류는 당초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
이 씨는 신동빈 회장에 의해 신 총괄회장의 비서로 임명됐으나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하면서 지난해 10월께 전격 해임됐었다. 이씨는 신 총괄회장의 중요 자료가 신동주 회장 측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자료와 돈을 개인적으로 숨겨 보관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신격호, 신동빈 두 회장의 재무담당자로부터 두 회장이 계열사로부터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받아 운영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 총괄회장은 그 규모가 백수십억여원, 신 회장은 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 초기라 돈의 규모는 바뀔수 있다”라고 말했다.
두 회장의 비서와 재무 담당자들은 이 돈이 두 회장의 배당수입과 급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배당수입과 급여라기에는 돈의 규모가 너무 커 비자금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檢, 제2롯데월드 등 롯데 관련 전방위 수사 예고
검찰은 롯데에 대한 이번 수사가 경영진 비자금 조성과 배임혐의 등 기업비리 수사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롯데의 제2롯데월드 건설 인허가 의혹 등 롯데의 정관계로비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검찰이 현재 가장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은 비자금 조성 혐의다
배임도 비자금 조성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롯데 수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어느 한 계열사가 손해를 입었는지, 또 계열사가 오너일가의 땅 등 재산을 비싸게 사줬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 들여다보고는 있지 않지만 롯데그룹의 수상한 해외거래 등 관련 의혹에 대해선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배임 등 기업수사 분야외 롯데그룹의 정관계 로비 혐의에 대해서는 당장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도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 등은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수사에 바로 돌입할 단서를 찾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우나 그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런 반응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선 사실상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의 이런 반응은 국민적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업수사가 끝난 뒤 2차로 정관계 로비 의혹도 들여다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