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패턴 이어가
북한은 지난 2~3월 방사포·단거리로켓·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점차 높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미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독수리훈련에 대한 대응차원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순방길에 발표한 ‘드레스덴 선언’을 기점으로 핵실험 도발 위협이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북한은 3월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1~3차 핵실험 때 ‘장거리 미사일 발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성명)→외무성 성명→핵실험’ 패턴을 이어갔는데,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서 가림막 설치와 철거를 반복했으며, 이는 이전의 경우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언론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北, 핵실험 준비 완료”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 내부에서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등의 언급이 나오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증폭핵분열탄·동시다발 실험 가능성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전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한 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1·2차 핵실험 때 플루토늄, 3차 핵실험 때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핵탄두를 소형화 한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하거나, 수소폭탄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폭핵분열탄은 일반적인 핵폭탄보다 위력이 2∼5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외무성 성명에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한 것처럼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핵무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탄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 한 핵무기로 시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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