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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이 지난 13일 탈당 기자회견 이후 부산(15일) 전주·광주(17~18일) 서울(21일) 대전(22일)을 돌며 ‘안풍(安風)’을 일으키는 데 주력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 대표가 22일 소화한 공식일정은 온라인으로 가입한 1만 번째, 3만 번째, 최연소 당원과의 만남이 유일하다. 안 의원 탈당 후 열흘간 지방을 내려간 것은 단 한 차례도 없다.
특히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고려할 때 문 대표의 최근 행보가 다소 의문이라는 지적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 당직자는 “호남에 며칠 간 머물며 여론을 듣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 성인남녀 2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결과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호남 여론(30.7%)이 새정치연합 지지(27.0%)보다 높았다.
안 의원이 전국을 돌며 신당 세력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무관하게 내년 4월 총선 일정에 맞춰 짜 놓은 ‘로드맵’대로 차근차근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새정치연합 선출직평가위원회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해 해를 넘긴 1월 12일에 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선출직평가위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는 역할을 한다.
조은 평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셈법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며 “누가 주류인지 비주류인지, 누가 친노인지 비노인지 찍으라고 한다면 정답률이 50%도 어려울 것”이라고 편파적인 평가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가 총선 로드맵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것과는 달리 호남 현역 의원들이 탈당을 고심하면서 야권 정계 개편이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광주 지역에서는 새정치연합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현역 의원 3~4명의 집단 탈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당의 분열은 호남의 분열이고, 호남의 분열은 영원한 패배”라며 “문 대표의 결단만이 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호소한다. 늦었다고 느낄 때가 기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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