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에 대통령급 모실려고 한다”

당장 특정인물 말하기는 어려워… 다른 신당 추진세력과 연대 유보
이달말까지 신당 창당추진기구 발족, 12월에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 등록 2015-10-16 오후 6:14:21

    수정 2015-10-16 오후 6:14:21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 공동대응에 뜻을 모은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천 의원은 이달말까지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기구를 발족해 신당 창당 작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추진기구는 정당법상 법적기구인 창당준비위원회를 준비하는 모임으로, 창당 작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해 집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최근 천 의원은 기존 창당 실무를 담당해왔던 ‘당산동팀’에 교수와 현장활동가, 정당인들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40여명 규모로 실무진을 확대, 개편했다.

천정배 의원은 16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10월말까지) 창당추진기구를 띄운다. 추진기구는 당의 최초 무리, 집단으로 거기서 여러 가지를 의논하고 결정해서 당을 만들어갈 것이다.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은 12월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신당 성공이 새 인물 영입에 있다고 개혁적이면서도 중량감있는 인사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2월 발족할 창당준비위 단계에서 신당에 참여할 인사들의 면면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천 의원 측 주변에서는 축구 국가대표를 역임한 허정무 전 부회장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영호 펜싱감독 등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천 의원과 허 전 부회장은 목포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천 의원은 “스포츠 저명인사도 함께 할수 있지만, 당을 만든다고 하면서 스포츠 스타만 제일 앞에 부각시켜 나가겠느냐”며 “대통령급을 모셔보려고 한다. 정당이 될 만한, 그래도 완벽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구색을 맞춘다고 할까. 갖춰서 대중에게 선 보일려고 하고 있다. 당장에는 개별적으로 누구다 누구다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 일부에서 전윤철 전 감사원장도 회자되고 있다. 전 전 원장은 지난 4·29 재보궐선거 때 천 의원을 공개지지 하기도 했다. 다만 전 전 원장이 신당에 참여한다고 해도 나이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전 전 원장도) 훌륭하신 분이다. 여러 가지로 경륜도 높고, 누구 누구 특정인물을, 이분은 참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인물 영입과 함께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추진중인 다른 신당과의 관계설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칭 ‘신민당’ 창당을 준비 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이달 안에 발기인대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인은 정당법상 창당준비위의 기본요건으로, 창당준비위는 중앙당의 경우에는 200명 이상, 시도당의 경우에는 100명 이상의 발기인으로 구성해야 한다.

박 전 지사가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중앙당창당준비위를 결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당창당준비위가 6개월 이내에 중앙당 창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면 정당 설립은 그것으로 마무리된다. 신민당 창당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얘기다.

천 의원은 “그분들 얘기는 이미 기존에 했던 입장 그대로다.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계신지, 우선은 상황을 더 봐야한다”며 다른 신당 추진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창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공조를 계기로 거론되는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에도 부정적이다. 신당 창당과 국정화 저지는 별개 문제라는 것이다. 천 의원은 “신당을 열심히 만들지만, 그러나 신당이 하는 일이 뭐냐. 국정화 저지하는 데도 나서야 하지 않겠어요. 비록 혼자지만 거기에 앞장서서 저지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야권통합에 선을 그었다.

천 의원은 “(국정화는) 국민항쟁을 통해서 막아야 할 사안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머릿속을 지배하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식민지 사관을 합리화하고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색깔론적 냉전적 시각을 공식적인 교과서의 역사관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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