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예술대학생 "이럴려고 세금 냈나" 분노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시국선언 발표
최순실 연출 영화서 연기한 朴 대통령
100만 촛불민심 수용해 즉각 퇴진하라
  • 등록 2016-11-17 오후 3:06:38

    수정 2016-11-17 오후 3:06:3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국민이 박근혜 주연에 최순실이 연출한 영화를 위해 이럴려고 세금 냈는줄 아나.” 예술대학 학생들이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12개 예술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예술대학생 시국회의’는 17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예술대학생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참여한 12개 예술대 학생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추계예술대 총학생회와 국민대·동국대·덕성여대·경기대·충남대 예술대 학생회, 국민대 조형대·건국대 예술디자인대·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서울과기대 조형대·숙명여대 미술대 학생회, 청년예술가네트워크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순수창작예산을 반 이하로 삭감하고, 예술계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물질적·정신적으로 예술인을 위협했다”며 “예술인의 목소리로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은 공금을 횡령하기 위한 허울 좋은 수단이었고, 문화는 사익을 입맛대로 투자할 좋은 핑계였다”며 최순실씨와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차관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건국대 학생은 “박 대통령은 최순실이 정해준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최순실이 써준 연설문으로 혼신의 연기를 한 주연배우”라며 “우리 국민은 최순실이 연출한 영화를 위해 세금을 냈던 것”이라고 분노했다.

아울러 창작지원에 대한 극본적 정책을 마련하라고도 했다. 이들은 “소수의 이권이 아닌 예술가의 창작, 생계 노동, 생활 전반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문화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라”면서 “100만 촛불 민심을 수용해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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