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330원대로 내려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을 끌어내렸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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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9.5원)보다 11.8원 내린 133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 만에 133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5원 내린 1344.0원에 개장했다. 장중 환율은 134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오갔다. 오후 들어서는 1337.8원까지 내리며 낙폭을 더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에도 이란 등 다른 중동 산유국으로 전쟁이 확전되지 않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시장도 안도했다.
여기에 최근 연준 인사들이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국채금리 하락, 달러 약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9분 기준 105.8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6선에서 내려온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채 금리도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8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1.98%, 코스닥 지수는 2.78%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이 계속 화두였는데 금리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리가 안정돼, 달러인덱스도 하락해 환율이 내렸다”면서 “새벽에 발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이미 내년 점도표를 올렸기 때문에 시장에선 충분히 매파적일 거라고 예측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최근 국채금리가 연속 하락 랠리에 대한 부담으로 달러 강세, 금리 반등의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8억26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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