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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은 24만9390대로 전년 동월(29만6465대)로 대비 15.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들어서 월간 국내 자동차 생산이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외국계 3사 자동차 회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한국GM은 임금협상 갈등으로 수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르노삼성차는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줄었고, 쌍용자동차(003620)는 내수와 수출 모두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생산의 버팀목이었던 현대자동차(005380)도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가 부진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1~8월 누적기준 263만7273대로 전년 동기(260만7585대)와 비교해 1.1% 소폭 늘었지만, 문제는 올해 연간 400만대 생산을 지키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연간 400만대 생산은 한국 자동차 산업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고점을 찍은 2012년(456만1766대)이후 7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연간 생산량 402만9934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멕시코에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 6위 자리도 내줬다.
생산성 하락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10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40% 줄었고, 조만간 위탁생산이 종료되지만, 후속물량이 결정되지 않아 부담이다. 또 10월부터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 수준으로 25%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임단협 갈등이 올해 6월까지 1년 넘게 이어져 노조가 60여차례에 걸친 250여시간의 부분·전면파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임금협상은 발걸음도 떼지 못한 상태다.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올해 임협 난항으로 부분·전면파업 등 악재가 맞물렸다. 쌍용차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물량이 두자릿수 이상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