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원 가량 내려 사흘만에 하락 전환, 1190원대 초중반으로 내렸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한데다가 국내증시가 반등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을 멈추고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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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8.80원) 대비 5.00원 내린 1193.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0.20원 상승한 1199.00원에 출발한 뒤 1190원대 후반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이 1190원 초중반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일(1194.60원) 이후 2거래일만이다. 전일 장중1200.40원까지 오르면서 15개월만에 1200원을 돌파했지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119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 앉았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날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은 달러인덱스의 하락과 국내증시 반등이다. 미 국채 금리는 1.5%대에서 소폭 오르고 있으나, 달러인덱스는 하락 전환했다. 13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94.38을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05%포인트 오른 1.581%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 가량 팔면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으나 기관이 7700억원 가량 사들여 매수 우위를 보인 영향에 1% 가까이 반등하면서 2950선 가까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96%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2200억원 가량 외국인의 순매도에 힘입어 1.42% 가량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수급 측면에서도 1200원 이상 더 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전일 과도하게 오른 달러 되돌림에 더해 국내증시가 반등하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이라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1200원 위로 더 뚫고 오르지 못한 부담에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