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여객기 날아간다..세계 항공업계 지각변동

청두항공, 중국 주요도시 7개 노선에 투입
보잉·에어버스 긴장감 고조…군사적 의미도
  • 등록 2015-11-30 오후 3:26:51

    수정 2015-11-30 오후 3:58:38

ARJ21이 청두항공에 29일 정식 인도됐다. (사진=신화망/중국중앙정부홈페이지)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중소형 제트여객기 ‘ARJ21’가 중국 7개 노선에 투입된다. 당초 완성 목표에 비해 9년이나 미뤄졌지만 중국산 여객기의 등장은 미국과 유럽이 양분해온 글로벌 항공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 중국상용항공기유한공사(COMAC·코맥)가 자체 제작한 ARJ21는 29일(현지시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솽류(雙流)국제공항에 도착해 청두항공공사에 공식 인도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청두항공은 지난 2010년 모두 30대의 ARJ21를 구매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여객기를 납품받은 것이다. 청두항공은 청두와 상하이, 난징, 선전, 시안, 구이양, 베이징, 우한 등 중국 주요도시 7개노선에 투입된다.

이날 인도식에 참석한 먀오위(苗宇)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ARJ21의 납품은 중국 민용항공기 산업 발전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2년 ARJ21 개발을 승인했다. 당시 완성 목표 시점은 2006년이었지만 기술적 문제 등으로 여러차례 일정을 연기한 끝에 지난 8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ARJ21은 최고 90명의 탑승객이 탈 수 있고 비행거리는 2225~3700㎞에 달한다. 대당 가격은 약 3000만달러(약 347억원)로 비슷한 사양 기종에 비해 저렴하다.

중국산 여객기의 등장으로 세계 항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는 당혹하는 모습이다. 중국산 여객기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군 수송기, 장거리 폭격기를 자체 개발할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상용항공기는 지난 2일 158~17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중대형여객기 C919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납품된 ARJ21에 이어 두 번째 기종으로 이미 전 세계 23개 업체로부터 500대가 넘는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은 3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대형여객기 ‘C929’도 개발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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