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작년 영업이익 2.9%↑, 당기순이익 0.5% ↓

매출 19조 1221억원, 영업익 9866억, 당기순익 5840억
장사 잘했지만, 공정위 과징금에 발목
  • 등록 2016-01-27 오후 2:27:38

    수정 2016-01-27 오후 2:27:38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현대건설(000720)은 27일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9조 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원, 당기순이익 5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2.9% 각각 증가한 규모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매출은 해외 대형공사 현장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속적인 원가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공정위원회 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해외 대형공사 계약조건(마일스톤) 충족 등으로 미청구공사액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5조 4000억원에 달했던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는 현재 4조 2657억원으로 4분기에 1조 1435억원이나 줄였다. 지난 2014년 말과 비교해도 8354억원 감소한 것으로 시장 불안감을 일시에 해소시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수주는 유가하락에 따른 해외공사 발주 지연·취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1% 감소한 19조 814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전년보다 0.7% 증가한 67조 166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해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비율이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한 167.1%,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5.0%포인트 개선된 159.7%를 각각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이러한 내실 위주의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37.9% 증가한 27조 3300억원이다. 국내에선 재개발·재건축과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해외에선 인프라 중심의 대량 발주를 추진할 예정인 이란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9조 2000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양질의 해외대형공사 매출 등이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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