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적 항공사가 이란에 여객기를 띄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지금의 이란은 둘도 없이 매력적인 시장이다. 모든 국내 기업이 이란으로 눈길을 돌리는 만큼 항공 수요도 늘어날 게 분명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과 경쟁으로 단거리 노선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외국항공사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시장점유율도 뺏기고 있다.
그렇기에 양대 항공사는 이란 노선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취항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대한항공은 1990년대부터 중동 노선 개발에 노력해왔다. 최근엔 여객과 물동량 추이를 고려해 여객기 운항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진출 의사도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직접 이란 테헤란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때 이란 직항로 개설을 검토하겠다고 여러차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차적으론 대한항공의 오랜 중동 노선 개발 경험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중동지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4개국에서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1970년대 중반에는 양국 간 화물기를 부정기 운항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중동 운수 경험이 없다.
거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기와 조종사 인력을 보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을 수 있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 정부와 이란과의 협의에 따라 양국 간 노선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정부도 이란 노선을 놓고 항공사끼리 상생하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주5회 이하 신규노선은 1개 항공사만 가져가도록 한 운수권 배분 규정의 손질도 검토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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