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인턴 채용 공고를 내면서 임금 관련 부분은 제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200대 기업과 주요 공공기관의 인턴 채용공고 267건을 분석한 결과 55.5%(148건)는 정확한 임금을 명시하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 중 76%는 인턴채용공고에 임금을 명시하지 않았다.
| 인턴 채용공고 실태조사에서 기업들의 임금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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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턴 채용기업 58.1%는 공고에 세부업무 소개도 생략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청년들은 인턴 경험을 통해 어떤 직무경험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인턴을 지원하고 있었다.
김남중(23·가명)씨는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주로 커피 타기, 신문 가져오기 등 단순 업무를 담당했다”며 “정확한 업무는 공고에도 나와 있지 않았고 선발되고 난 뒤에야 과 배정을 받는데 이런 업무를 담당할 줄 알았다면 아마 다른 곳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조건을 명시한 기업의 인턴 공고는 8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규직 전환 예정 인원을 공개한 곳은 7%에 불과했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인턴 채용 시 임금, 직무, 채용 관련성 등의 정보가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돼야 청년들의 효율적인 구직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의 정확한 정보 공개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