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7년만에 적자..작년 영업손 2241억

글로벌 수요 부진, 국제유가 급락 등 악재
석유사업에서만 연 9919억 영업손실 발생
"비용절감과 운영 최적화 등 위기극복 노력"
  • 등록 2015-02-05 오후 3:52:27

    수정 2015-02-05 오후 5:05:25

자료: 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977년 이후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영실적과 관련해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980년 당기순손실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이후로 SK이노베이션의 무배당은 34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5일 2014년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65조 8757억 원, 영업손실 22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원 넘게 줄면서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사업의 실적 부진,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지속된 정제마진 약세로 지난해 3분기까지 40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재고평가손실이 커져 연간 99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의 전반적인 시황 부진과 4분기 급격한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전년 대비 57.4%(4840억 원) 감소한 359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석유개발사업은 최근 유가 급락의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이익 4286억 원을 기록하며 석유사업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또한 미국, 베트남 등 광구의 추가 생산을 통해 일일 생산량을 7만7000배럴까지 증가시켜 향후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활유사업의 경우 고급 윤활기유 수요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6.6% 증가한 2898억 원을 기록해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중동 등 주요 수출시장의 자급률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등 구조적 한계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각종 비용절감과 공정운영 최적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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