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프로야구팀들이 사전경기를 통해 몸풀기에 돌입했고 아마추어 야구동호회들도 몸을 만들며 본격적인 야구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015760)에서 만난 야구인들도 봄맞이 경기에 임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비록 복장은 양복바지에 구두 차림이었지만 마음만은 프로선수들 못지않았다.
| 한전 일렉트릭스 야구단 엠블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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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일렉트릭스 야구단’은 2007년 창단해 올해로 8년째를 맞은 야구동호회다. 본사를 비롯해 수도권 사업소 직원들 45명으로 구성됐다. 한전실업야구단이 해체하며 전국 지점으로 분산 배치됐던 선수들이 주변 동료와 짬짬이 시작했던 운동이 동호회로 발전했다. 지금까지 전적은 212전 138승 65패 9무. 아마추어 야구리그에서도 실력파로 통한다.
특히 지난 2008년과 2009년 지식경제부 장관배 야구대회 준우승, 2011년 고용노동부 장관배 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내외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감독 겸 투수를 맡고 있는 이택훈(한전 정보기술처 소속)씨는 “야구는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야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야구를 통해 호흡을 맞춘 덕분에 부서 간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난관이 있었다. 바로 가족. 가족과 보내야 할 주말 시간을 대부분 야구에 할애하다 보니 가족들의 원성이 컸던 것. 일렉트릭스 야구단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야구를 통해 이런 얘기를 불식시켰다. 유격수를 맡고 있는 금지웅(한전 홍보실 소속)씨는 “한달에 한번 있는 야구단 회식에 온 가족들을 초청해 가족행사로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이들의 가족들은 팀복까지 맞춰 입고 운동장으로 나온다. 다른 선수들의 간식까지 챙겨가며 온 가족 나들이로 발전한 모습이다.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유성근(홍보실 소속)씨는 “가족이 주말에 나가는 걸 반대하면 야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선수들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해 가족부터 우군을 만들었고 현재는 매달 가족 소풍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즐거운 야구는 매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서울 공릉동 인재개발원 운동장을 사용할 때마다 야구장을 잡지 못한 일반 야구동호회를 초청해 더 큰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이택훈 씨는 “함께여서 좋고 나눌수록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이기는 것에 목매지 않고 더 많은 이들과 즐기는 경기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전력 야구동호회 ‘한전 일렉트릭스 야구단’이 서울 공릉동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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