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올해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학생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선호도와 대입 실적이 좋은 전국 단위 자사고에 수도권 출신 쏠림 현상이 생기면서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20학년도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 출신 중학교 지역 비율(사진=강득구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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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공동으로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학년도 전국 단위 자사고 입학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단위 자사고 9개 학교 전체 입학생 2418명의 53.9%(1304명)가 서울·경기·인천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전국 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는 90.3%, 민족사관고는 79.7%, 상산고는 59.4%가 서울·경기 지역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사고는 모집단위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나뉜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전국 단위 자사고엔 자율형사립고의 전신인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한 이른바 `원조 자사고`들이 많다.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명문고로 손꼽히고 있으며 광역 단위 자사고에 비해 학생·학부모 선호도와 입학 실적이 높은 편이다.
서울 지역에서 자사고 입학생을 많이 배출한 상위 4개 지역은 △강남 15.5% △양천 14.2% △서초 10.6% △송파 9.7% 등 모두 사교육 과열지구들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4개 지역 출신이 서울 출신 자사고 합격자 중 절반을 차지해 서울 지역 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지역 상위 4개 배출 지역은 △용인 25.9% △성남 16.2% △수원 10.4% △고양 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도 경기도 내 대표 사교육 과열지구로, 경기 지역 합격자의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별 입학생 비율에서도 서울과 경기 지역 내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들의 비중이 높았다. 민사고의 서울·경기 지역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은 총 93명으로 58.9%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양천·송파·노원,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안양·고양·용인· 수원 등이 포함됐다. 외대부고의 경우 서울·경기 지역 내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은 총 239명으로 66.6%를 차지했다. 과열지구로는 서울은 송파·강남·노원·서초, 경기는 용인·성남·고양·수원·안양 등이 포함됐다.
강 의원은 “정부는 이러한 수도권 쏠림현상과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표한 `고교서열화 해소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국회는 부모의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에서 대물림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인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경기 지역별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 비율(사진=강득구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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