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국채 금리 하락 따라 달러 숨고르기…환율, 사흘만 하락

조 바이든 대통령 유가 안정 의지 표명
미국채 금리 1.5%대, 달러인덱스 95선
국내증시 부진, 네고 많지 않아 낙폭 제한
  • 등록 2021-11-18 오후 4:01:56

    수정 2021-11-18 오후 4:01:5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원 가량 내려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주택착공 하락 등 영향에 미 국채 금리가 1.5%대로 내렸고, 달러화도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영향이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전날처럼 많지 않았고 국내증시 부진도 이어져 낙폭은 크지 않았다.

사진=AFP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2.50원) 대비 2.10원 하락한 1180.4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수준인 1182.50원에 보합 출발한 뒤 장중 한 때 1183.00원까지 튀었다가 오후에는 1178.4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마감 이전 하락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118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사흘 만의 하락 전환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유 회사들이 유가를 인위적으로 높여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고 있는지 검토하겠단 의지를 보인 뒤 국제유가가 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97% 내린 배럴당 7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미 국채 금리는 1.5%대로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1시 40분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5%포인트 하락한 연 1.589%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0.02포인트 하락한 95.8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0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0.7% 감소한 152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8만건 보다 낮은 수치다.

국내증시는 전일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570억원 가량 순매수 했으나, 코스닥에서는 920억원 가량 팔았다. 코스피 지수는 0.24% 하락했으나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기관 매수 우위에 0.28% 올랐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달러인덱스도 소폭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어제와 달리 네고 물량이 많지 않았고 코스피 지수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낙폭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2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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