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제3후보 추대·분당론' 불출마 압박에도 '마이웨이'

빅3 불출마 서명 의원들, 빅3 반응없으면 추가 대응 모색키로
제3후보 추대 등 거론…빅3는 예정대로 전당대회 출마 준비
  • 등록 2014-12-23 오후 4:57:46

    수정 2014-12-23 오후 6:26:17

[이데일리 김진우 강신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29~30일)을 앞두고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빅3 불출마 촉구 서명작업에 이어 제3후보를 추대해 기존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방안까지 고려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호남 신당 창당론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빅3 불출마 촉구 30인 서명에 참여한 유인태·김동철·노웅래·정성호·김영주·우상호·김관영·최원식 의원은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이틀 전 성명서 발표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이날까지 빅3의 반응이 없을 경우 24일 이후 추가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친노(친노무현)·비노 구도로 분열돼서야 총선·대선에 희망이 있겠느냐는 것이지 세 분이 자격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며 “대국적으로 판단을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부겸 전 의원 등을 제3후보로 염두에 두고 빅3에 대항할 인물을 추대한 후 486운동권을 대표해 당대표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빅3 대안에 대해 “자칭, 타칭 몇몇 분들이 분파파벌을 뛰어넘고 당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후보라고 거명되는 분들이 있다”면서 김 전 의원에 대해선 “그런 분들이 지금 언론에서 거명되고 있지 않나”라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새정치연합 ‘구국구당모임’의 정대철·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당의 위기론과 함께 언급하고 있는 신당 창당론도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노 의원은 분당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예상해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까지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빅3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도 대안 부재 등을 이유로 예정대로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문재인 의원 측은 “이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라도 출마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원 의원 측 김유정 대변인은 “오는 28일 출마기자 회견을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과 가까운 수도권 의원은 “빅3 모두 불출마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후보자 등록을 위한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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