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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조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은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분기보다는 작지만 3분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0억원이다. 대우조선 내부적으로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로 이연법인세자산이 대폭 축소되는 바람에 흑자전환에 실패했지만 3분기에는 이같은 돌발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지난달초 몇몇 선주사들로부터 선박 건조대금을 조기에 지급받고 4000억원 상당의 CP(기업어음)를 상환하며 유동성 위기도 넘겼다. 숨통이 트인 대우조선은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 조만간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 공고를 준비 중이다. 유동성 확보와 실적 개선 등의 분위기를 이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300명 희망퇴직 당시 일회성 비용 약 210억원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7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3분기가 아닌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전분기에 인력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 2100억원과 반잠수식시추설비 예상 손실 선반영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3분기부터는 분기당 500억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박대영 사장은 임금을 전액 반납하고 있고 임원은 30%, 부장 20%, 과·차장 15% 임금 반납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11개월만에 첫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침체된 조선산업의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올해 안에 모잠비크 FLNG와 영국 BP의 대형 해양생산설비, 인도 게일사 LNG선 입찰 등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액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인 약 4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이익 기여도가 높았던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부터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조선, 해양 등 주요사업부문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은 223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03년 9월말(2161만CGT) 이후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이 3417만CGT로 수주잔량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한국과 3위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지난 7월말 215만CGT에서 8월말 150만CGT, 9월말에는 123만CGT로 점차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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