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여기까지였다. 천재로 불리며 승승장구한 그는 쉽게 타락했다. 기업 정보를 다루고 기업을 감시하는 FIU에 파견된 2000년대 초반부터 유혹에 넘어갔다. 불법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그는 결국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됐다. 바로 진경준(49)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다.
무소불위 권력을 쥔 진 위원은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누렸다. 진 위원은 김정주(48) 넥슨(NXC) 회장이 준 회삿돈 4억여 원을 불려 120억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넥슨은 진 위원 가족 여행비를 모두 댔고 고급 승용차도 빌려줬다. 진 위원 처남은 진 위원 덕에 대한항공(003490)에서 청소용역도 따낼 수 있었다.
이번 진 위원 사태는 낯설지 않다. 2010년 터진 스폰서 검사로 이름을 올렸던 검사 대부분은 무사했다. 이들이 받은 접대가 직무 대가성이 아니라는 법적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소권을 쥔 검찰이 제 식구를 재판에 넘기지 않으면 그만이다. 검찰이 외부 압력에 떠밀려 비리 검찰을 기소하더라도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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