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윤진숙 해임건의 오늘중 결정”(종합)

새누리당 사퇴론 분출 “임계치 넘어”
  • 등록 2014-02-06 오후 5:23:35

    수정 2014-02-06 오후 5:23:35

[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오늘중 결론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사퇴론이 분출된 데 이어 정 총리도 ‘해임건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사실상 윤 장관의 거취는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만 남았다는 관측이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를 요구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해임건의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깊이 고민 중”이라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유사 사례로 경고를 했음에도 그런 언행이 있었다는 데 대해 저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장관은 여수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일 현장을 방문해 손으로 코를 막은 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언급,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 이후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며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관련부처의 안일한 태도를 경고했지만, 윤 장관은 4일 국회 농해수위 긴급현안질의와 5일 사고대책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특히 당정협의에서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이 2차 피해자”라고 말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답변 과정에서 웃음 띤 표정을 보여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자꾸 웃지 말고 이야기하세요”라는 지적도 받았다.

정 총리의 이날 해임건의안 검토 발언은 윤 장관의 연이은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질타가 쏟아지자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윤 장관의 발언논란에 대해 “생계현장을 파괴당한 막막한 마음을 부여잡고 기름 제거에 여념이 없는 주민을 위로하고 수습책을 모색해야 할 분이 어민들의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내 일각의 목소리가 아닌 대변인의 공식 논평이었다.

또 여당지도부 일원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진숙 장관이 과연 제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당내에서 첫 사퇴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동안 윤진숙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가 강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사퇴요구는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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