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금감원에 날아온 감사원 '결혼식 팩스'사건의 진실은

  • 등록 2017-09-21 오후 3:18:44

    수정 2017-09-21 오후 3:18:4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감원의 민낯이 드러난 감사원 감사 결과로 금감원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감사원의 ‘결혼식 알림장 팩스’ 사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감원 일각에서 감사원의 예상외 ‘역대급’ 처분 결과가 여기서 비롯됐다는 반발성 기류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양 기관은 서로 해명자료를 내놓으면서 감사결과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의 감사원 결혼식 알림장 팩스 사건은 지난 3월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감사원 한 여성 감사관의 결혼식 시간과 장소가 적힌 ‘알림’이란 제목의 팩스가 금감원에 전달됐다. 이 사안은 공무원이 피감기관에 경조사를 알려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전해졌고 해당 감사관은 이를 해명하다 결국 감사원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일각에서 이 사건을 이번 고강도 징계를 촉발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이 외부에 관련 사안을 흘렸다고 판단한 감사원이 ‘보복성 감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다.

물론 감사원은 즉각 관련성을 부인했다. 감사원은 “감사원 출신 금감원 직원이 개인적으로 감사원 사무보조원에게 결혼식 일정이 적힌 감사원 내부의 ‘알림문’을 팩스로 보내달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금감원 역시 즉각 ‘보복 감사’라는 의구심은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감사원의 이번 금감원 감사 결과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비난 금감원 내부만은 아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에게는 솜방망이 감사 결과를 내놓고 금감원에게만 강도 높은 감사결과를 내놓는 경우가 있다”며 “감사원 퇴직자가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경우를 보듯 감사원이 금융사 사외이사 등으로 가기 위한 압박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감사원 출신 김일태 전 감사가 금감원 감사로 있으면서 제대로 일을 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이번 일을 계기로 쇄신의 첫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점에선 이론이 없다. 불필요하게 감사원과 ‘맞짱’뜨는 것으로 비쳐져 조직만 만신창이가 되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재심 요청 등과 별개로 불필요한 대응으로 잡음을 만들어봐야 금감원만 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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