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반도체 `화룡점정`..시작과 끝은 `SK하이닉스`

2011년 SK하이닉스 시작으로 인수 활발
웨이퍼와 특수가스, 메모리 수직 계열화
日도시바 지분 인수 성공시 본격 비상
  • 등록 2017-09-20 오후 2:47:55

    수정 2017-09-21 오전 7:43:55

SK하이닉스가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72단 3D 낸드 칩과 이를 적용해 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 [SK하이닉스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하면, 6년간의 반도체 영토 확장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을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1년 SK하이닉스(000660)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개발 전문업체인 SK머티리얼즈(036490), 올해 초 SK(034730)실트론을 연이어 SK그룹에 편입시켰다.

SK그룹은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에서부터 특수 가스,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또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지분 확보로 인해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잡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시장에서 세계 D램 점유율 2위, 낸드플래시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현재의 영광이 오기까지 회사가 합쳐지고 쪼개지는 등 오랜 세월 여러 번의 부침을 겪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은 현대그룹이 1983년 설립했던 현대반도체다.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재벌 간 대규모 사업 빅딜이 이뤄지면서 LG반도체(1979년 창립)를 합병했다. 당시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라는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통음(痛飮·술을 많이 마심)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현대반도체와 LG반도체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하이닉스반도체는 그러나 2001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고 2004년엔 비(非) 메모리 사업 부문을 또다시 떼어냈다. 분리된 비 메모리사업 부분이 현재의 ‘매그나칩’이다. 이 회사는 201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고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20위(점유율 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SK그룹이 인수해 올해 들어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5조원이 넘는 수익을 내며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지난 7월엔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시스템IC라는 파운드리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도시바 지분 확보까지 최종 성공하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커져, 명실상부한 메모리업계 2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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