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는 전거래일 대비 3.36% 내린 2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내리막길을 탄 주가는 어느덧 연초 이후 11%가량 빠졌다. 외국인 투자비중은 지난 21일 53.96%로 주저앉았다. 2014년 9월 초 54%대로 올라섰지만 점차 그 비중이 다시 줄어든 것.
주가 내림세를 가속화한 것은 지난 21일 발표된 1분기 잠정 실적이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인 7312억원으로 8372억원에서 형성됐던 시장기대치를 10% 넘게 밑돌았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1% 증가한 6217억원을 기록했다. 철광석 등 원재료 투입비용이 하락하면서 롤마진이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된 덕분이다.
연결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상황도 어렵다. 제품 가격이 유가와 연동되는 구조인데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바로 경영진의 향후 전망이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노민영 포스코 재무실장은 “중국 수출이 늘고 러시아에서도 저가 철강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철강 수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자동차업체와는 소폭 인하 내지 동결로 협상 중이고 조선분야에서도 인하 폭을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뿐 아니라 수요 면에서도 상황이 쉽지 않음을 경영진이 시사한 것. 이날 경영진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딱 잘랐다.
다만 상반기보다 하반기 나은 모습을 보이리란 기대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열연 300만톤 증설에 따른 물량 확대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중국 스프레드가 이미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늘면서 해외 CGL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실적보다 유동성 모멘텀에 더 주목할 만하다는 진단도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로벌 철강업체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다면 유동성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