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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9년 188%에서 12.5%p 증가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한 해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가계 부문 영업잉여는 전년 대비 –6.34%로 나왔다.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이후 자영업자 피해지원금 등 정부 재정 정책에 힘입어 가계의 순처분가능소득(NDI)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가계 재정 건전성의 급격한 악화를 막기에는 미비했다.
가계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은 2020년 200.7%로 나왔다. 자금순환표상 가계부채가 2,051조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9.2% 증가한 반면 순처분가능소득은 1,021.8조원으로 2.3%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최근 5개년 연평균 증가율은 가계부채와 순처분가능소득이 각각 7.7%, 4.0%였다.
용 의원은 2019년까지 연평균 5% 넘게 성장하던 임금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도 문제삼았다. 2020년 가계 순처분가능소득(NDI)은 1133.2조원으로 소숫점 한 자리까지 반영한 백분율로 표시하면 성장률이 0.0%이다. 가장 큰 소득 항목인 피용자보수가 917.6조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친게 주된 원인이라는 용 의원의 주장이다.
소규모 자영업자의 소득 상황을 보여주는 영업잉여는 같은 5년 동안 매년 평균 0.6%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순재산소득이 지난해 전년 대비 1.9% 상승했음에도 피용자보수와 영업잉여의 정체와 하락을 반전시키지 못한 결과가 본원소득의 정체로 나타났다.
소득세를 포함하는 경상세는 2020년에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소득세만 놓고 보면 91조원에 가까운 세수가 걷혀 2019년보다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용 의원은 근로자 임금과 자영업자 소득의 전반적 정체 내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수 증가가 컸다는 것은 중위소득자 이하의 소득이 줄어든 반면 고위 소득이 더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용 의원은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가계 재정 개선에 미비하게나마 도움이 됐다며 보편적 지급 확대를 강조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세금과 사회부담금을 제외한 순 기타경상이전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차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등 피해계층에 대한 선별지원금의 상당액이 국민소득계정에서 ‘기타경상이전’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순 기타경상이전 중 ‘순 그 외 기타경상이전’은 2019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1.5%씩 감소해왔으나 지난해에는 69.5조원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순처분가능소득은 약 1022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