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되는 가족여행, 정선에서 찾았다

엄마의 마음, 노추산 모정탑
정선 향토 보양식 향어백숙
안심여행, 정선 강과소나무펜션
  • 등록 2018-07-04 오후 3:56:32

    수정 2018-07-11 오후 2:47:57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사람의 정성은 하늘도, 땅도, 그리고 사람의 마음도, 지난 추억도, 다시 되살린다. 분을 다투며 생활하는 우리의 일상, 한 시즌을 넘기기도 못하고 바뀌는 가게 간판, 철새가 되고 싶지 않지만, 직장을 옮길 수밖에 없는 사람, 매일매일 생활전선에서 벅찬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삶의 무게가 한낮의 더위보다 견디기 어려울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런 나를, 우리를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 진실을 잠시 망각하며 살기에 그 세상은 삭막하고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그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여행지, 어떤 곳이 좋을까? 새삼 말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자연스럽게 감사의 말이 나오는 장소, 올여름 가족여행은 그 정도만이라도 충분하다. 한 어머니의 간절함이 깃든 모정탑, 3대가 이어지는 보물 같은 향어백숙, 대접해 드리고 싶은 공간에서 편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는 힐링 정선펜션까지, 마음 끝에서 이어지는 여행, 지금 떠나보자.

◇엄마의 마음, 노추산 모정탑

모든 어머니의 마음은 이러하지는 않은 것이다. 사람이 다르듯, 제각각 그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전하는 것이 맡을지 모르겠다. 강원도 노추산 차옥순 할머니의 절절한 사연이 돌탑 3,000여 개에 하나씩 하나씩 더해져 감동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은 비와 함께, 바람 부는 날은 바람과 함께, 햇살 좋은 날은 햇살과 함께, 26년 동안 가족을 생각하며, 희망을 품고 그 길을 걷고, 돌탑에 돌을 올렸을 테지” 할머니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마음속 울렁임은 어쩔 수 없다. 비, 바람, 햇살, 나무와 꽃은 그 길에서 할머니와 함께였으리라. 젊었던 시절의 발걸음은 점점 더디어졌겠지만, 마음만큼은 기쁨과 희망으로 충만했을 것 같다. 지금 노추산 돌탑 길은 그 마음을 담아 모정탑이 새워졌다. 길을 걷는 내내 나는 어떤 부모인가?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 함께 온 사람에게 그 진심을 전해보자.



◇정선 향토 보양식 향어백숙

맛에도 품격이 느껴진다. 40년의 세월, 처음 음식을 만들기 전의 생각, 그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폭우가 쏟아지고, 폭설이 내려도, 세찬 비바람이 불어도 1년 365일 문을 열어, 정성 가득한 향어백숙을 내어놓는 곳, 정선 전영진 할머니횟집이다. 1976년 전영진 할머니는 향어에 향기, 인삼, 죽순, 옥수수, 우엉 등을 넣고 할머니의 비법으로 전통 보양식을 만들었다. 민물고기의 비린내와 잡내를 제거한 뽀얀 국물은 보양식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단골들이 찾는 곳이다. 할머니의 장독대,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메뉴판, 자리를 잡고 앉은 테이블마다 추억들도 다양하다. 처음 이곳에서 먹었던 향어백숙의 맛과 그날의 추억은, 할머니를 따라, 할아버지를 따라, 엄마를 따라, 시간에 시간이 더해져, 어린아이는 어느새 부모가 되었다. 그 시간이 결대 짧지 않음에도 음식을 먹으며, 그 젊은 날의 모습, 어린 날의 자신을 돌아본다. 전영진 할머니의 향어백숙은 특허까지 등록된 작품이다. 전영진 할머니의 건강한 음식철학과 인품은 2대째 육영순 할머니, 3대째 유재진 막내 손자가 이어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일본, 홍콩 대만 등 세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요즘 맛집을 찾는 이유도 다양해졌다.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이 좋아서, 함께 한 추억을 찾아서, 독특한 철학이 깃든 장소에 매료되어 가게 된다. 무더운 여름, 가족 모두의 건강 보양식, 정선의 향토음식을 맛보자.



◇안심여행, 정선 강과소나무펜션

1박 2일 여행이라면, 정선의 힐링 아지트, 달팽이호텔 촬영지 강과소나무펜션에서 하룻밤 지내보자. 오대천 물소리와 산책길이 이어지는 곳, “가족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지냈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 욕심 없는 부부가 운영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펜션이다. 사장님은 특제요리 저온훈연방식의 바비큐를 준비하고, 사모님은 정갈한 음식을 준비한다. 여행자는 테이블에 앉기만 하면 끝, 대접받는 여행, 이 정도라면 엄마도, 며느리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아침은 브런치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힐링 펜션, 전 객실은 힐링 숙소로 취사는 불가능하다. 단, 편안한 잠자리, 깨끗한 객실은 늘 보장하는 곳이니, 안심하고 여행을 다녀와도 좋다.



행복한 가족여행은, 의미 있는 장소에서, 서로에게 사랑도 표현해보고, 보양식으로 건강도 챙겨주고, 부담 없이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여행이 아닐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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