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고준혁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야권분열에 대해 “지금은 환상에 젖어서 과거 높은 지지율이 눈에 아른거리고 그것이 실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잘 안 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공격했다.
안 대표가 지난 2012년 대선에 나왔을 때 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와 1:1 대결 시 59%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안철수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안철수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은 10% 전후로 대선 때 안 후보 인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그의 조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전북 순창 생가에서 ‘가인 선생이 현 야권분열 상태에 어떤 조언을 해줄 것 같은가‘란 취재진 질문에 “답답해 하실 것 같다”며 “63년 야당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결국 허정, 윤보선 둘 다 꼭 나가야 된다고 해서 잘 안 됐고 지금 더민주가 깨진 이유도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시 허정 후보는 출마 후 일주일 정도 있다가 스스로 사퇴를 했지만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 정치인이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다”며 다시 안 대표를 비판했다.
한편 1963년 대선에서도 윤보선 민정당 후보와 허정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허 후보가 대선을 10일 남겨두고 사퇴했지만 윤 후보는 당시 박정희 공화당 후보에게 15만표차로 석패했다. 가인 김병로 선생도 당시 대선 후보로 추대 받았으나 거절하고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해 애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