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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1.5원)보다 18.9원 급등한 1439.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4.0원 오른 1425.5원에 시작한 뒤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오후 2시 40분께는 20.7원 가량 급등한 1442.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 2009년 3월 16일 1488.0원, 종가 기준으로도 같은날 144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영국발 통화위기 충격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중국의 성장률 충격 여파가 복합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전일 대비 0.45포인트 뛴 114.56을 나타내고 있다. 115선을 향해 추가 상승할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의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는 점을 감안하면 목적이 모호한 대규모 재정패키지를 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의 감세 정책으로 고물가 상황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통해 밝힌 것이다.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선 중국 위안화 폭락에 원화도 급격한 동조 현상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당장 국내증시가 낙폭을 2~3%대로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500억원 가량 순매도 하면서 전일 대비 2.45%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이 1330억원 가량 내던지면서 3.47% 하락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연저점을 또 경신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22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우리나라 펀더멘털 문제라기 보단 2016년 그랬던것 처럼 중국, 신흥국이 망가지면 원화 역시 약세 동조 현상이 심화된다”면서 “이미 상단이 뚫릴대로 뚫려 버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8억9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