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입 증가세 15개월만에 '주춤'

수입량, 두달 연속 감소, 중국산 철강재 수입에 제동
수입단가 하락세 계속..국내 철강제 가격 제한
  • 등록 2015-03-11 오후 3:36:45

    수정 2015-03-11 오후 3:36:45

철강협회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내 철강업계의 업황을 악화시켜온 철강재 수입 증가세가 15개월 만에 꺾였다.

1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 철강재 수입량은 지난 1월 193만 7000t으로 전년대비 3.8%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160만2000t으로 7.3% 감소했다. 철강재 수입은 2013년 10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다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전체 철강재 수입량의 60% 이상을 차지해온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지난 1월 118만6000t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2월에는 90만5000t으로 12.3% 줄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싼 가격을 경쟁력 삼아 국내시장에 유입된 중국산 철강제를 견제하려고 정부와 국내 철강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도 중국산 철강제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 매월 전년대비 20∼50%의 수입 증가율을 보이며 국내 철강업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작년 7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철강업계는 원산지 위조나 품질이 미달하는 불공정 수입재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1월 54만8000t으로 7.6% 감소했지만 2월에는 56만9000t으로 4.9%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입 감소를 철강 업황의 개선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작년 철강제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 철강재 수입은 줄었지만 수입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국산 철강재의 가격인하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 수입품목인 보통강 열연강판의 지난 2월 평균수입단가는 전년비 12.8% 떨어진 t당 504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36개월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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