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 대표는 오는 2016년 차기 총선의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당 대표 중심의 계파는 추후 야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당내 물밑 움직임은 이미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변수로는 △일각의 요구에 따라 빅3 중 일부가 불출마로 돌아설 가능성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김 전 의원의 출마 급선회 가능성 △비노 중심 여타 주자들의 단일화 가능성 등이 산적해있다. 이 때문에 오는 27~28일 후보자 등록까지는 내부 눈치싸움이 극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전대 모드‥김부겸 입장 연기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나란히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문 의원은 “이번 전대를 계파와 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단합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는 정당이 아니라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8 전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대, 국가의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전대가 되길 제안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비대위 본연의 임무는 전대를 잘 치르는 것이다. 후임 비대위원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다만 이들 빅3는 이날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다. 후보자 등록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전대 ‘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8일 후임 비대위원을 인선한 뒤 19일부터 전대 룰을 확정하면 당권 레이스는 더 가시화될 전망이다.
당장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전대 불출마 선언을 유보하면서 빅3에 대한 불출마를 압박했다. 그는 국회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하는 것으로 정리했다”면서도 “그 입장을 조금 더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당내에 빅3 계파간 대결과 친노·비노 대결로 가는 전대는 당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움직임들이 생긴 것 같다”면서 “선배인 유인태 의원이 긴급 호출해 봤더니 그걸 막자는 움직임이 많이 있어 (불출마 선언을) 연기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이 있었고 그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김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는 “(빅3 불출마를 촉구하는) 흐름을 만드는데 끼어들라고 요구를 받으면 지금보다는 (당권 도전에) 긍정적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초재선그룹 ‘더좋은미래’와 486 진영의 지지를 받는 이인영 의원도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당의 주도세력과 오래된 리더십의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니어들만이 아니라 주니어들의 리더십 시대를 열 것”이라고도 했다. 다분히 빅3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비노계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도 이날 단일화에 합의했다. 친노계를 견제하기 위한 비노계 중심의 합종연횡은 추후 계속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野 당대표 여론조사‥“문재인 24.7% 김부겸 10.7%”
여론조사업체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1위에 친노계 수장인 문재인 의원(24.7%)이 올랐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다.
김부겸 전 의원이 10.7%의 지지율로 2위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선거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신호다. 이어 △박지원 의원(7.1%) △박영선 의원(5.5%) △정세균 의원(3.9%) △조경태 의원(3.7%) △추미애 의원(3.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후보자 등록 후 내년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2월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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