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가전사업 인수한 하이얼, 삼성·LG전자 위협할까

단숨에 북미서 5위권에 이름 올려…유럽선 미미
업계 “중국 GE는 달라…큰 반향 없을 수도”
  • 등록 2016-01-15 오후 6:57:18

    수정 2016-01-15 오후 7:02:59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글로벌 가전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GE의 주무대인 미국 가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15일 외신과 가전업계에 따르면 GE는 이날 가전사업 부문을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 칭다오 하이얼에 매각하는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매각 가격은 54억 달러(약 6조 5000억원)다.

CES 2016 하이얼 부스.
100년 전통의 GE 가전사업부는 본류인 북미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5위권으로 미국 백색가전 시장의 1위 업체는 월풀이다. 연간 매출은 70억 달러 수준으로 삼성·LG전자 가전사업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이얼은 이번 GE 가전사업부 인수로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하던 북미 시장에서 단숨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북미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과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GE는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브랜드”라면서 “미국의 GE와 하이얼의 GE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얼이 GE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겠지만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GE가 힘을 쓰지 못하는 유럽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GE가 가전사업부를 끊임없이 매각 하려고 한 시도한 것은 경쟁력이 현저히 약화됐기 때문”이라면서 “하이얼이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큰 반향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GE는 지난해에도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부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반독점 감독 당국의 제동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하이얼 외에도 중국 전자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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