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19 재유행에 “치료제 추가 구매 착수…이달 내 공급”

“위험성 줄어 위기단계 조정 안 해”…가장 낮은 단계 ‘관심’ 유지
“유행 변이 ‘KP.3’, 치명률 높아졌다는 사실 확인 안 돼”
  • 등록 2024-08-12 오후 6:02:04

    수정 2024-08-12 오후 6:02:0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방역 당국은 치료제 추가 구매에 나서면서 공급량을 늘리는 모습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유행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질환의 위험성 자체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건당국은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은 먼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치료제 사용량이 늘자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7월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는 코로나19 치료제 7만6043명분이 공급됐다. 이는 직전 달인 6월(737명분)의 약 103배, 5월(1812명분)의 약 42배에 달한다.

손영래 질병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입원환자 수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주 2회 간격으로 주기를 조절하면서 공급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생겨 공급이 어렵단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재고가 남아 있지만 빠른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추가 구매 절차에 착수한 상태”라며 “이달 안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KP.3 변이가 또 다른 변이인 JN.1과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도입 예정인 JN.1 백신이 KP.3에도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질병청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접종에 활용할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신규 변이(JN.1) 백신 총 755만회분(mRNA 723만 회분·합성항원 32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계획에 따라 오는 10월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손 국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데, 향후에도 (감염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누적 치명률이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 이하 수준인 0.1% 정도로 질환의 위험성 자체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다가 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 KP.3의 출현 등에 따라 다시 늘고 있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을 회복했다.

양진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때문에 환자가 늘고 있다”며 “먼저 유행한 미국, 영국, 일본에서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KP.3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높아졌다는 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국장은 “현재까지 대응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작년 여름 정도에 준해 대응하겠지만, 위기단계 조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앞서 코로나19와 관련한 감염병 재난 위기단계는 올해 5월부터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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