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대중화 잰걸음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 탓에 자연건조보다 인공건조 선호
LG전자 국내시장 선점..매년 두 자릿수 성장
삼성, 국내시장 분석단계.. 밀레 등 외국업체 판매 적극적
  • 등록 2015-11-10 오후 3:48:24

    수정 2015-11-10 오후 4:22:51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집집마다 건조기가 있는 미국 유럽과 달리 생소한 가전제품군으로 꼽히던 의류관리 제품이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기후 문제로 세탁물의 야외 자연건조가 힘든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의류건조기가 보편화돼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가전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로 자연건조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의류건조기를 통한 인공건조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부들이 많이 가입되어 있는 유명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전자제품이 바로 의류건조기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아직 진입단계에 불과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제습기에 이어 ‘핫(hot)’ 아이템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066570)가 초기 시장을 이끌며 선점하고 있다.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로 가전업계 새 바람을 몰고온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시장에서도 제품 대중화에 앞서며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년 전부터 의류건조기를 국내에서 판매해온 LG전자는 가스식과 전기식 형태로 총 3가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사용하면 할수록 누진세가 붙는 전기 대신 가스 빨래 건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스호스를 따로 연결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사용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세탁기 시장은 1년에 150만대 규모로 의류건조기는 아직 이에 한참 못미친다”며 “하지만 의류관리에 대한 수요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늘어 고객을 잡기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치공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드럼세탁기 위에 바로 올려 설치할 수 있는 키트 등을 만든 것도 대중화를 위한 노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현재 의류건조기를 미국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수요분석 단계로 아직은 진출하지 않고 있다.

밀레와 GE 등 수입가전업체도 국내 빨래건조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수입가전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사용경험을 늘리기 위해 제품 시험사용 행사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빨래건조기를 장마철에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면 최근에는 보풀이나 먼지를 제거해주는 알러지케어 기능때문에 선호한다”며 “한 번 써본 사용자들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주부들을 상대로 사용기회를 주고 꾸준히 리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트롬 가스 의류건조기. LG전자 제공
밀레 의류건조기 허니컴. 밀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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