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정치권 한복판 선 '천신정'…천정배 신당합류 촉각

천정배 시민사회계 중심 진보 신당 참여할 경우 정치권 후폭풍 불가피
  • 등록 2015-01-13 오후 4:14:13

    수정 2015-01-14 오전 9:24:5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2001년 새천년민주당 쇄신을 요구하는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이 2015년 정초부터 정치권 이슈의 중심에 섰다.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62)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1일 시민사회계가 주도하는 진보 신당 추진세력인 ‘국민모임’ 합류를 선언한 데 이어 참여정부 법무부장관이었던 천정배(61) 전 의원이 신당 합류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일한 현역인 신기남(63) 의원은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당권경쟁의 심판 역할을 하는 등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국민모임의 성패는 천정배 전 의원의 합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는 불과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29 보궐선거에서 천 전 의원이 신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할 경우 야권 분열은 물론 당선까지 가능할 것이란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천 전 의원이 출마하면 당력을 총동원해 광주를 사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위기감이 존재한다. 이 경우 지난해 6·4 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일병 구하기’에 전념하다 수도권과 여타 지역에서 타격을 입은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이 광주 서구 을과 서울 관악 을, 성남 중원 등 3개 보궐선거에서 전패하면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는 시작부터 치명상을 입게 된다. 새정치연합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천 전 의원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쇄신하고 새로운 비전을 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가망이 없다”며 신당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천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이 정 전 의원의 신당 참여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거론하면서 “기득권을 가진 쪽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분열로 규정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천 전 의원은 4월 광주 보궐선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 전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무기력한 야당을 되살리는 한편 개혁정치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전 의원은 ‘2월8일 이후 새 지도부가 취하는 행보를 관찰한 후 거취 결정을 할 것인지’ 질문하자 “특정한 시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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