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62)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1일 시민사회계가 주도하는 진보 신당 추진세력인 ‘국민모임’ 합류를 선언한 데 이어 참여정부 법무부장관이었던 천정배(61) 전 의원이 신당 합류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일한 현역인 신기남(63) 의원은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당권경쟁의 심판 역할을 하는 등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국민모임의 성패는 천정배 전 의원의 합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는 불과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29 보궐선거에서 천 전 의원이 신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할 경우 야권 분열은 물론 당선까지 가능할 것이란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광주 서구 을과 서울 관악 을, 성남 중원 등 3개 보궐선거에서 전패하면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는 시작부터 치명상을 입게 된다. 새정치연합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천 전 의원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쇄신하고 새로운 비전을 보이지 못한다면 더 이상 가망이 없다”며 신당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천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이 정 전 의원의 신당 참여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거론하면서 “기득권을 가진 쪽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분열로 규정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천 전 의원은 ‘2월8일 이후 새 지도부가 취하는 행보를 관찰한 후 거취 결정을 할 것인지’ 질문하자 “특정한 시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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