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이 올 연말 중국에서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중국 시장에 더욱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내년부터 중국이 배터리 생산을 자국내에서 하지 않을 경우 친환경차 보조를 전혀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조치에 따른 것이다.
| 김정욱 삼성SDI 전무. 삼성SD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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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삼성SDI 중·대형전지 자동차 부문 마케팅 팀장(전무) 은 20일(현지시간)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전기차로 인정하는 정책을 시행한다”며 “이에 맞춰 연말 중국 시안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업체와 합자 회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LG화학 역시 남경 화학공장 근처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한다.
중국은 전기차를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보고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대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의 질이 낮아 한시적으로 해외 생산 조립 제품을 인정하는 상황이다.
김 전무는 “독일 업체들은 개발 초기부터 자사 브랜드만의 기술력이 들어간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배터리 표준화 기술을 선도하길 원한다”며 “반면 중국 업체들은 이미 표준화된 배터리를 단기간에 빨리 전기차에 가져다 쓰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또 자동차 분야가 그랬듯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합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글로벌 화학사의 배터리 기술이 중국에 이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 10월부터 중국 공장을 가동해 월 30만셀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총 4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삼성SDI는 BMW i3, FCA 친퀘첸토 전기차,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아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김 전무는 “선두업체인 경쟁사와의 격차를 많이 줄였다”며 “전기차 배터리 산업군 자체가 초기이다 보니 누가 비용을 줄여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