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의 금호타이어 지분에 설정된 담보권을 해지하고 이 지분에 걸려있던 매각제한을 풀어주기로 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팔아 금호산업 인수 ‘종잣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주주협의회 실무자회의를 열어 박 회장(2.65%)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2.57%)의 금호타이어 지분 5.22%에 설정됐던 담보권을 해지하기로 했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채권단에 담보권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산업 인수 목적을 위해 설립할 특수목적회사(SPC)의 지분을 금호타이어 담보와 대체키로 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박 회장 일가가 담보로 맡겼던 금호타이어 지분에 건 매각제한(Lock-up)도 풀기로 했다.
금호산업 매각이 완료되면 곧바로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금호타이어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할 경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우려했었다. 박 회장 측은 장기투자자 확보하고 인수주체를 채권단 측에도 알리겠다는 전제로 이같은 동의를 이끌어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9.9%)과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대금을 후순위로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와 SPC를 설립해 금호산업 인수주체로 내세운다. 박 회장은 SPC 지분 30~40%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된다. 총 인수 자금은 4500억원 안팎의 SPC가 주체가돼 인수금융 2700억~3000억원 규모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달 23일 금호산업 채권단과 지분 ‘50%+1주’를 7228억 원에 되사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