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尹정부 성공 위해 뛴다…불출마·험지 강요는 안돼”[총선人]

국가대표 감독 출신 이용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대선 당시 尹수행실장 맡아 현 정부 탄생 일등공신
제2의 고향 하남시 출마 “교통·인프라 문제 해결”
“총선 승부처는 인물…당·정부 소통 잘하는 일꾼”
  • 등록 2023-12-12 오후 5:38:19

    수정 2024-01-11 오후 4:25:05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인 경기도 하남시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에서 불출마를 요구하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생각이 있고, 그럴 의지도 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저를 희생해서라도)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굳건한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당 혁신위원회의 ‘희생 혁신안’에 대해 12일 친윤(親윤석열대통령)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3선)이 첫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미 한달 전에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중에는 이 의원이 해당 혁신안에 처음으로 응답하는 용기를 보였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전 루지 국가대표이자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자진해서 비례대표를 지원해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그 누구보다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며 분신, 그림자(수행실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선거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22대 총선에서 여당에게 유리한 강남권 공천 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여전희 그의 신조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성공이었다. 이 의원은 당내 최대 이슈인 김기현 당 대표의 불출마 등 지도부 역할론에 대해선 “정치라는 것은 시기와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강요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가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김 대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은 이 의원은 요새 국회 의정활동에 더해 주말에는 밤낮없이 하남시 지역구민을 만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전북 전주시 출생인 그는 국회 입성 전부터 가정을 이루고 현재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하남시를 제2의 고향으로 꼽는다.

이 의원은 “인구 34만명의 하남시는 이미 위례·감일·미사 신도시가 조성돼 있고 앞으로 3기 신도시로 교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등 인구 증가율이 수도권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며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숙원인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3·5·9호선 서울 도시철도 연장·하남 경전철 신설·GTX-D 정차역 문제 등을 해결하고, 인구에 비해 절대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하남시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와 부족한 인프라를 감당하기 위해 최근 여당이 꺼내든 서울 메가시티 전략의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주의적인 발상이자 정치권의 무책임한 결정의 낳은 산물인 위례신도시를 메가시티 전략에 우선 순위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행정구역이 달라 발생한 대중교통, 학교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도시를) 시스템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편입 시기에 대해선 “지자체장이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함과 동시에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면 빠르면 5년 이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총선의 승부처로 인물과 민생 정책을 꼽았다. 이 의원은 “최근 정치에 싫증을 내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신선한 인물이 승부처가 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양당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순히 학벌이나 경력, 직업 등과 같은 면보다는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당이나 정부와 얼마나 소통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출처=이데일리)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변화를 요구하며 신당 창당을 예고한 것에 대해선 “총선의 힘은 연대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통령직은 국정 운영을 하는 자리인 만큼 당과의 협업이나 논의가 이뤄져야지,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자세는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정치를 대하는 본인을 자세를 ‘도시락을 먹는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평생을 체육계에 몸담았던 그가 체육인의 열악한 현실과 처우 개선, 체육 정책을 직접 해결하겠다고 국회에 직접 뛰어든 만큼, 점심·저녁을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대신 이동 시간이나 회의 시간으로 활용해 일하는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체육인을 위한 복지재단 설립 등 체육인을 위한 복지를 현실화하고 국민들의 체육 활동에 대한 관심과 저변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편집자주]2024년 4월10일에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인사형통(人事亨通)이라고 했던가. 국민을 대표하는 총선 ‘필승 전략’은 인재 등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데일리는 독자의 알권리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뛸 여야의 주요 출마 주자를 꼽아 ‘총선 인(人)’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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