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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협회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자산총액 10조원 규제는 애초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지상파방송의 경쟁력을 제한하는 규제로 작동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올해 5월 자산총액 10조원을 초과한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를 즉시 매각했다. UBC(울산방송)의 최대주주인 삼라는 이달 말까지 10%를 초과하는 UBC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그룹의 자산을 10조원 이하로 줄여 법 위반 상태를 해소하도록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그러면서 이미 유료방송 시장에 자산총액 10조원을 초과하는 기업집단이 대거 포진해 있고, 글로벌 OTT 기업들도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현실을 지목했다.
방송협회는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의 콘텐츠 수요에 부응하고 유료방송 시장의 거대기업, 글로벌 OTT 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려면 지상파방송사업자도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해야 한다”며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지상파를 소유할 수 있는 기업의 자산 규모도 이에 걸맞게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방송협회는 “정책 당국이 하루라도 빨리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소유 규제를 개선하는 절차에 착수하도록 강력히 요구한다”며 “지상파방송의 생존을 가로막고 있는 낡은 규제는 지금 당장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