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지하수 유출로 인근 지반 주저앉아"

  • 등록 2014-07-02 오후 5:25:04

    수정 2014-07-02 오후 5:25:0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23층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올라가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서 지하수가 유출돼 인근 지역의 지반이 주저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 시민자문단 자문위원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제2롯데월드 지하층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고, 그것을 상류로 방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가 속한 서울시 시민 자문단은 롯데물산이 제출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 통과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제2롯데월드에 대해 비공개 현장점검을 실시할 당시 동참했다.

롯데는 지난달 9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을 신청한 뒤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서울시)
이번 방송에서 박 교수는 “제2롯데월드를 만들면서 주차장용으로 지하 6층까지 굴착했다”며, “급하게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학적으로 과연 안전한가 아닌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하겠지만 (지하수 유출) 현상으로 인근 지역에서 지반이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본다”며, “석촌호수의 동호 이면도로 100m 구간에서 도로가 1~3㎝ 주저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사용하면 보도블록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현장에선 5㎝ 주저앉은 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롯데월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석촌호수 물이 내려앉는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수 수위가 낮아지면 주변 지하수 흐름이 빨라진다”며, “이에 따라 토사 유출, 파이핑(파이프 모양의 물 길이 생겨 흙 입자가 빠져나가는 현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롯데가 지하 건물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다시 석촌호수로 방류하고 있고, 그것도 부족해서 한강에서 하루 450t을 끌어와 석촌호수에 채우고 있다”며, “하천에서 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최악에는 호수가 말라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조 5000억원을 투자한 제2롯데월드는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물산은 완공되면 약 7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는 지난달 9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을 신청한 뒤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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