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1위’ kt렌탈, 지난해 연매출 1조 돌파 유력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로서 탄탄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현금을 창출해 온 알짜 회사로 꼽힌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도 26%로 AJ렌터카(13.4%), 현대캐피탈(9.6%), SK네트웍스(6.5%)보다 압도적이다. 이뿐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 렌터카 시장 진출, 중고차 매매, 카셰어링 등 신사업에도 진출해 성장 가능성도 큰 편이다. 렌터카와 연계한 할부금융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시행한 예비 입찰 때 20여 곳의 회사가 참여할 만큼 관심을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2011년 6589억원이던 영업수익은 2012년 7162억원, 2013년 8852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 1~3분기 77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으로는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영업이익률도 매년 10%가 넘었고 지난해 1~3분기 순이익률도 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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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애초 매각금액이 7000억∼80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본입찰 참여 기업은 총 6곳이다.
대기업인 SK네트웍스(001740)와 롯데그룹, 한국타이어(161390)와 중견기업 SFA(056190) 등 전략적투자자(SI) 4곳과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과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이 참여했다. 9곳의 예비입찰기업 중 오릭스와 효성(004800)은 불참했고, FI 2곳은 컨소시엄을 맺었다.
종합상사 SK네트웍스는 kt렌탈을 인수하면 국내 4위 렌터카 회사에서 단숨에 점유율 30%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2009년부터 렌터카 사업을 해 온 만큼 경험도 충분하다.
실탄도 보유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763억원이다. 내달 초엔 지난해 매각한 대치동 신사옥 매각대금 3090억원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그룹 회장이 공석이라는 점 때문에 대규모 M&A를 추진하는 데 부담이 따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적극적인 신사업 모색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083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도 약 2002억원이 있다.
단, 한라비스테온공조와 kt렌탈을 함께 인수했을 때의 자금 부담을 해결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다른 기업의 ‘깜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력을 키운 MBK파트너스와 IMM이나 자금력을 갖춘 외국계 어퍼니티에쿼티에게도 kt렌탈은 매력적이다. 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의 인수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롯데와 SFA는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실제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KT가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KT가 보유한 58%와 교보생명 등 재무적 투자자 6개 회사가 보유한 42%를 합친 kt렌탈 지분 100%다.
KT는 이르면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실사에 이어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는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