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17년 만의 수권자본 확대 추진

수권자본 2천만주→6천만주 확대 정기주총 안건
1998년 정관개정 이후 17년만에 발행가능주식 확대
해외시장 겨냥 자금조달 창구 확보 차원
  • 등록 2015-03-12 오후 2:35:31

    수정 2015-03-12 오후 2:35:31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주식발행한도’인 수권자본(授權資本)을 대폭 늘린다.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현대엘리베이터가 수권자본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7년 만이다. 내수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자금조달 창구를 다각도로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수권자본을 현행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발행가능주식수 2000만주 가운데 1963만 2513주를 발행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6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포함 최근 5년간 4차례의 증자를 단행하면서 발행 한도를 꽉 채웠다.

최근 증자자금은 차입금상환, 자회사 현대상선 관련 비용이 주를 이뤘다. 또한 현대상선(011200) 실적 악화 등으로 회사채 등급(BBB,BB+)이 동반하락하면서 자본확충과 재무개선 역시 유상증자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차입금 상환과 설비투자, 지배구조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수권자본 확대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던 현대상선 관련 파생계약이 오는 5월 모두 정산된다는 점에서 향후 자금조달은 이전과 달리 자회사 지원부담보다는 자체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중심을 둘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정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국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50만대인데 중국은 연간 59만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중국 등 해외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정관변경은 다양한 자본조달 창구를 확보해 두자는 차원”이라며 “올해는 국내 수익기반과 함께 글로벌·미래시장을 위한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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