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20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판도라 상자를 여니 고난이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맨 마지막엔 희망이 있었다. KT의 1등 DNA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황 회장은 1등 KT를 위한, 미래 ICT 세상을 이끌 승부수로 ‘속도’와 ‘실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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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이 밝힌 △국민들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한 삶을 즐길 수 있는 ‘기가토피아(GiGAtopia·기가급 통신망을 통해 인간과 모든 사물이 빠르게 연결돼 있는 세상)’를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4조5000억 원을 유무선 통합 기가 인터넷에 투자하고 △초고화질(UHD) 기가TV 연내 상용화와 함께 세계최초로 DMB보다 10배 선명한 화질로 세계적 스포츠 경기 등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동시 동영상 전송 기술인 올레파워라이브(eMBMS)를 시청 광장, 강남역 등에 6월까지 확대 적용하는 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확 달라진 고객 맞춤형 LTE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체감품질 1위를 달성하는 것 등은 ‘속도’의 영역이다.
그는 “모바일 다음의 주자는 텔레비(미디어)”라면서 차세대 미디어 사업을 KT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만들 뜻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5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본체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만드는데 미디어 분야가 대표적”이라면서 “스카이라이프와 미디어 허브는 따로 존재하다 보니 비효율이 많아 본체와 함께 시너지를 만드는 조직으로 가고 있으나 지금 합병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주파수공용통신(TRS)의 매출 감소 속에서 KT가 국가재난망통합사업을 수주할 경우 KT파워텔과 KT본사 간 합병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황 회장은 미디어를 포함한 그룹의 미래융합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CJ그룹에서 윤경림 전무를 영입해 미래융합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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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을 통신의 경쟁력으로 만들 5대 융합서비스로 발표했다. 그는 “과거 3년간 대한민국 국가 CTO로 발로 뛰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찾은 걸 KT에서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지경부 R&D전략기획단 단장을 지냈다.
이석채 전임 회장이 벌였던 사업에 대해서도 선별적으로 채택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석채 회장이 밀었던) 르완다를 해외 대표사업으로 인식하나 여러 사업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도 올레 브랜드에 대해서는 “올레는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90%를 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인 만큼 바꾸지 않고 더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또 “인사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전문성”이라면서, 몇몇 삼성 출신 임원들의 KT행이 삼성 출신이라고 우대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같은 맥락에서 황 회장은 LG유플러스(032640) 영업총괄 부사장 출신인 김철수 전무를 영입해 LTE 서비스 등에서 유통 혁명을 일으킬 고객가치혁신 CFT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