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지역구로 둔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소 의원은 당내 분열 상황을 우려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당부했다.
|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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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6일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 끝에 저 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며 “한 사람의 힘으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고 혼탁한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4년여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은 야당이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력으로 정부 여당을 견제해주기를 원한다”면서 “부끄럽게도 저를 포함한 정치권은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이 점을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했다.
소 의원은 최근 당내 분열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당내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 실망했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깨끗하고 도덕적인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검찰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오늘날의 사태를 야기한 잘못에 대해서도 반성한다”며 “진짜 개혁은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혁신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소 의원은 “저는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전통과 가치를 존중하며 그러한 정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랑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4년동안 베풀어 주신 지지와 응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하고 퇴임한 소 의원은 전관예우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정치입문 등의 제안을 뿌리친 채 농협대학교, 순천대학교, 법무연수원 석좌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이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로 영입됐다. 73년간 풀지 못했던 여수·순천 사건 희생자 명예회복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자기 소신껏 의정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