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현대차,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재고차 소진?

  • 등록 2016-09-28 오후 2:59:09

    수정 2016-09-28 오후 2:59:09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계약이 거의 다 끝나가요. 지금은 재고 남은 쏘나타 상위 트림만 살 수 있어요”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의 한 현대자동차(005380) 영업점 직원은 “지난주부터 계약이 시작돼 인기 차종은 대부분 예약됐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현대차(005380)가 업계 처음으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행사는 29일부터 시작하지만, 현대차는 이보다 일주인 전인 22일부터 선착순으로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연계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상품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3개 모델이다. 총 5000대 한정으로 5~10%까지 할인해준다.

그동안 유통업체가 주로 참여했던 세일 행사에 제조사가 뛰어들면서 전체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찜찜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이번에 할인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 대부분 구형 모델이다. 심지어 그랜저는 2015년형 모델도 포함됐다. 싼타페 더 프라임도 연식변경 모델이 아니라 작년 모델이다.

정확히 어떤 트림과 색상의 차량을 준비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재고떨이’를 하기 위해 참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현대차는 매달 판매조건을 발표하는데 이번에 포함된 차종 중 2016형 쏘나타와 2015년형 그랜저 등은 지난 7월에도 7% 할인 혜택을 줬던 모델이다. 2017형 쏘나타는 최근 몇달째 50만원을 할인해주고 현대카드를 사용하면 추가 혜택도 주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중복 할인이 되지 않는다. 결국 ‘최대 10% 할인’이라는 단어가 겉보기에는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상 평소와 비교해도 할인율이 크진 않은 셈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쉽게 말하면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다. 지난해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지만 ‘미끼 상품만 가득하다’는 오명을 얻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판을 깔아주고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구조지만, 한국은 기업이 아닌 정부가 주도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이다.

현대차가 만약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 새롭게 출시한 신형 i30를 단 1대만이라도 선착순으로 판매했다면 어떨까. 진짜 흥행을 바란다면 통 큰 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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