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회사로서 이달말 예상되는 한국형전투기개발사업(KF-X)사업 본격화와 함께 항공기 사업 자체의 성장성이 반영되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전일보다 2.57% 상승한 3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만8000원까지 올라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 KF-X 사업의 추진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한 때 3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브이(V)자 반등을 펼치고 있다. 두 달 여만에 30% 넘게 상승했다.
7월말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시장에 성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는 전세계 민항기 호황 속에 이전 계약분에 대해 오히려 금액을 증액시켜 가면서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내놨다.
지난달말 일본 후지중공업과 체결한 2943억원 규모 날개구조물 공급 계약 역시 2005년 3월 계약 건에 대한 추가 공급 건이었다. 날개구조물은 최종적으로 보잉의 민항기에 납품된다.
공급 금액 증액에는 최근의 민항기 시장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 7월 내놓은 민항기 시장전망 자료에서 향후 20년간 전세계에서 3만6770대의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략 5200조원 규모다.
한국항공우주는 블랙이글팀이 운용하는 T-50을 상용화한 업체로서 KF-X 사업에서도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는 사실상 향후 항공기 분야 군수를 독점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추진하는 항공기 사업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AI는 전투기, 헬리콥터, 민항기 기계부품, 발사체 및 인공위성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최소 5개의 독립 법인이 영위하는 사업을 전부 수행하고 있다”며 “ KAI는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거대한 미래산업 그 자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한국항공우주, 보잉 기체부품 수주에 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