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이번에는 ‘치약’이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로 촉발된 생활용품 유해성 논란이 방향제·탈취제에 이어 일반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치약으로 옮겨붙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메디안·송염 등 11종의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CMIT·MIT가 계면활성제용 방부제로 사용된 것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되면서다.
| △자료=닐슨코리아 |
|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 치약용 계면활성제를 납품하는 미원상사가 금지물질인 CMIT·MIT를 방부제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원상사는 CMIT·MIT를 치약뿐 아니라 구강청결제 등에 사용해 국내외 30개 업체에 납품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치약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9월 현재 시장점유율은
LG생활건강(051900)(41.2%), 아모레퍼시픽(25.6%), 애경(17.8%) 순이다. LG생활건강과 애경의 치약 제품에는 CMIT·MIT 성분이 사용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문제가 된 제품 전량을 시중에서 회수하고 구매고객에게 교환·환불 등 피해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중에 풀린 재고 회수 조치는 끝났고, 유통 현장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소비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긴급현안보고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담당자들을 (긴급현안보고에서)증인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화학물질 ‘포비아’가 증폭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주식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이날 종가(39만9500원)는 전날보다 0.13%(500원)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치약 매출은 5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그룹 전체매출(5조6612억원)의 100분의 1수준이다.
▶ 관련기사 ◀☞ [이데일리N] 치약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식약처 해당 제품들 회수 外☞ 메디안잇몸치약 등 치약 11종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특징주]아모레퍼시픽, 치약서 가습기 살균제성분 검출에 약세☞ 메디안 치약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다량 검출… 전량 회수 조치☞ 아모레퍼시픽 치약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 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