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우려 재점화…환율, 급등해 1310원대로[외환마감]

12.2원 오른 1311.1원에 마감
달러인덱스 101 중반 등락
외국인 코스피서 80억원 순매도
  • 등록 2023-04-17 오후 4:11:25

    수정 2023-04-17 오후 4:11:2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310원대로 올랐다. 3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재점화되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8.9원)보다 12.2원 오른 13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6.1원 오른 1305.0원에 개장했다.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 오후 2시께 1314.5원까지 올랐다가 그 폭을 조금 반납해 131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다 마감됐다.

환율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 대한 경계감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덩달아 올랐다. 지난 주말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조, 급등한 기대인플레이션이 시장 내 긴축 경계감을 끌어올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도 은행들은 견고한 모습을 보였고,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1분기 126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규모다. 주당 순이익은 4.10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41달러)를 상회했다. 씨티그룹은 1분기 46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시건대 지난 주말 발표에 따르면 4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를 기록했다. 전월(3.6%) 대비 큰 폭 상승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금리 상승)을 보였고, 달러인덱스도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101.62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0.44% 높아진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장초부터 환율이 꾸준히 올랐다”며 “1310원 중반대에서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가 나오며 상승 속도가 조절됐다”고 설명했다.

17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8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2포인트(0.17%) 하락한 2575.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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