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잔류농약 없다→있다’로 입장 선회…왜?

  • 등록 2014-05-28 오후 5:57:05

    수정 2014-05-28 오후 5:58: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이 학교에 납품된 친환경무상급식 식자재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인정했다.

진성준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은 28일 캠프에서 “학교에 납품된 친환경무상급식 식자재에 농약성분이 검출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감사결과 보고서에 각주로 명시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서울시에 보낸 처분요구서에는 포함돼있지 않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며 “아무리 우수한 체계를 갖추고 있더라도 현재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다 걸러내지 못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농약 검출을 인정했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보고서 33페이지에는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를 거쳐 학교에 납품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분석을 실시하여 생산자 10명(법인포함)이 납품한 일반농산물에서 허용기준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되었다”고 적혀있다. 다만 감사원은 그 원인으로 “농산물품관리원이 서울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두 기관 사이에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박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에 통보된 조치요구서에는 (농약 검출 사실이) 안 나와있다”며 “왜 그렇게 됐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농산물 검사는 사실 농수산부 산하 품질관리원에서 검사하고 서울시는 보완적 검사”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잔류농약’ 검출을 거듭 부인해왔던 박 후보측이 잔류농약 검출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 것에 대해 진 대변인은 “우리도 감사원 결과 보고서를 정밀하게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박 후보는 정 후보와의 TV토론회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진 대변인은 “서울시도 자신들의 입장이있는 만큼 설명해주려하지 않았고, 확인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박 후보 역시 오전 토론에 임할 때까지만 해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검출 사실을 인정하는 게 합리적이고 솔직한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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