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9원 가량 하락해 지난 9월 27일 이후 14거래일만에 117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미국 9월 산업생산 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미 국채 금리가 1.5%대에서 하락 전환한데다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심리도 확대되면서 환율 낙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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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7.60원) 대비 8.90원 내린 1178.7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 하락한 1187.10원에 출발해 1180원대 중후반을 등락하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키우더니 장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1180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이 1170원대 후반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27일(1176.50원)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낙폭을 키운 원인은 달러 강세 진정 흐름과 국내 증시의 반등의 영향이다. 미 국채금리는 1.5%대에서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도 93선으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34포인트 하락한 93.61을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18%포인트 내린 1.578%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의 9월달 산업생산 역시 전월보다 1.3% 감소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2% 증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 둔화 우려가 나온 영향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로 규모를 확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사흘째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15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전일 대비 0.74% 가량 상승한 3029.0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0억원 가량 팔았지만 개인이 63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여 지수는 1.16% 가량 올랐다.
중화권 증시도 중국 상해종합지수, 심천종합지수가 약 1% 가까이 오르고 있고, 대만 가권 지수도 1%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0.38% 가량 하락한 6.4위안대에 거래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국채 금리 하락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춤해진데 더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흐름이 위험선호 영향으로 반등하자 환율 낙폭을 키웠고 수급 측면에서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4억5100만달러로 집계됐다.